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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고양시민축구단 신입생을 소개합니다: (1)제주에서 올라온 강승현

고양시민축구단

고양시민축구단 신입생을 소개합니다: (1) 제주에서 올라온 강승현

[2017-08-05]

명문 제주중앙고 출신, 2014 U리그 강원, 충청 1 권역 득점 왕 출신

미래가 촉망되던 선수였다. 하지만 현실은 그에게 시련만을 주었다. 졸업을 앞둔 대학 4학년 k리그 드래프트에 지원했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축구를 포기했다. 그리고 강승현은 군 입대라는 축구선수에게 사형선고를 스스로 내렸다. 그랬던 그가 K3리그 팀인 고양시민축구단(이하 고양)에 입단했다. 축구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 26세, 강승현의 축구는 후반전을 시작하고 있다.

1992년 태백산의 정기가 흐르는 강원도 태백시에서 강승현은 태어났다. 그리고 미운 나이 4살 때 강승현의 제2의 고향인 제주도로 이사를 간다. 유년기를 집보다는 밖에서 뛰어놀기를 좋아했고 축구공을 항상 달고 살았던 강승현은 부모님을 닮아서 또래보다 키가 크고 운동신경이 좋았다. 초등학교를 들어가며 동네형아의 손을 잡고 집 근처 학교에서 축구부가 있는 제주 중문초등학교로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전학을 간다.

신체조건이 좋았던 강승현은 중문초등학교 감독의 바람대로 중앙 수비수로써 활약을 시작했다. 또래는 물론이고 선배들까지도 강승현을 잘 따라서 감독은 강승현에게 주장의 임무를 맡게 하였다. 축구를 배우는 재미보다는 경기에 뛰고, 목욕탕에 가서 축구부원들과 함께 노는 게 더 좋았다던 강승현은 제주 대정중학교로 진학하게 되었고 중학교 1학년 때 2차 성장이 와서 신체조건이 또래보다 더 우수해졌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주전 자리를 꾀차고 있었던 강승현은 자연스레 3학년이 되어서 주장을 맡게 되었고 제주도 대표로 제36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준우승을 이루며, 한층 더 성장해 나갔다. 축구선수로써 탄탄대로를 걷고 있던 강승현은 제주 명문 제주중앙고로 진학을 하였고 이제 막 신입생이 3학년들과 같이 경기에 나가곤 했다. 어린 선수에게는 독이 되었다. 자만심에 빠지고 슬럼프를 1년간 겪었다. 슬럼프를 잘견녀내는듯 했으나 대학 진학이 문제였다. 그 어느 대학팀에서도 강승현을 찾는 팀은 없었다. 항상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19살 소년에게 축구란 현실이었다.

중학교 은사님의 소개로 충북 영동대학교(현 유원대학교) 축구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인생의 절반을 함께 해온 스무 살의 강승현에게는 무엇보다 절실했다. 하지만, 팀의 사정은 너무 열악했다. 기본적인 훈련도 할 수 없는 팀 환경 때문에 맨땅에서 훈련을 해야 할 때도 있었고, 주위 중고등학교에서 훈련을 할 때는 눈치 아닌 눈치를 받으며 훈련을 해야 했다. 그러던 중 2학년 때 발목 부상을 당하며,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이번엔 진짜였다. 강승현의 멘탈이 산산조각이 났다. 첫 큰 부상이라 강승현은 축구를 그만둘 생각까지도 했다. 어렵사리 1년간의 재활을 마치고 3학년 때 일본의 한 대학교와 친선 경기를 갖게 된다. 재활에는 성공했지만 강승현에게는 동기부여가 없었다. 하위권 팀, 불확실한 미래 등등 모든 악재들이 겹쳐있어서 축구선수를 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그만두어도 이상할게 없을 정도였다.

일본 대학팀과의 친선경기는 강승현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했다. 실력은 강승현보다 낮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일본 대학팀 선수들의 열정이 90분 내내 강승현의 가슴을 두드렸다. 공을 뺏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수비하는 상대팀 선수들의 표정을 보고 강승현은 경기 내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고 한다. 강승현도 그 열정에 지지 않기 위해 악을 다해 뛰었다. 그리고 친선경기가 종료된 후에 선수들은 물론 상대팀 코칭스텝까지 강승현에게 와서 고맙다는 인사를 연신 해주었다.

강승현은 마치 마음을 다시잡고 축구에 열정을 다 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4학년이 된 강승현은 알고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스카우팅이 되지 않으면 정말 끝이라는 것을 그해 팀은 비록 7팀 중 6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강승현 개인에게는 1권역 득점 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지방권 대학 출신을 받아주는 프로 팀은 없었다.

K리그 드래프트에 지원했지만 떨어졌다. 내셔널리그 공개 테스트에서도 떨어졌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 현실이었다. 그렇게 강승현은 축구선수에게는 사형선고인 현역 입대를 지원하였다. 해병대로 지원을 한 강승현은 아직 축구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다. 해병대를 지원한 이유도 포항스틸러스의 경기를 관람할 수 있어서였다. 관람을 하는 내내 다시 하고싶다는 생각과 조금 더 잘했으면 내가 저 필드 위에 있을 텐데라는 상상을 하며 군 생활을 보냈다. 그리고 전역한 강승현은 이제 자신의 축구인생 후반전을 준비했다.

나가 도름박질 해불문예 다 놀랑 데글라질 거우다

축구선수로써 다시 시작하기에 적지 않은 나이 26세, 대한민국 최하부 리그인 K3리그 베이직의 고양시민축구단에서 강승현의 후반전은 시작되려 하고 있다.

성격만큼이나 축구 굴곡이 많았던 강승현, 어찌 보면 실패한 축구선수라고 볼 수 있는 강승현이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강승현의 후반전을 함께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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