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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고양시민축구단 신입생을 소개합니다: (3) 마지막 도전 유성우

고양시민축구단

고양시민축구단 신입생을 소개합니다: (3) 마지막 도전 유성우

[2017-08-07]

축구가 너무 좋아 포기할 수 없는 유성우

고양시민축구단에 새로 입단한 선수들 중에는 여드름 자국이 남아 고등학생 티를 벗지 못한 어린 선수들도 있었지만 20대 중후반의 나이로 남들이 보기에 좀 늦었다고 생각할 만한 도전을 시작한 선수들도 있었다. 유성우 선수도 후자에 속했는데 약 2년간의 공백기와 함께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지만 어떠한 현실적인 문제도 그의 축구에 대한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어떠한 사연인지 그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기로 했다.

Q : 먼저 고양시민축구단의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A : 안녕하세요. 이번에 고양시민축구단에 새로 입단하게 된 유성우입니다.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고 정확히는 수비형 미드필더입니다. 비슷한 포지션에선 레알 마드리드의 루카 모드리치 선수를 특히나 좋아하는데 모드리치 선수의 헤어스타일을 따라 하려다 실패한 경험도 있습니다.(웃음)

Q : K3리그에서 선수로 뛰었던 기록이 2015년이 마지막인데요?

A : 저의 이전 소속팀은 현재 청주 CITY FC로 바뀌기 이전의 천안 FC였습니다. 2013년에 입단해 2015년까지 3년간 활동하면서 정도 많이 들었었는데요. 팀의 환경은 선수 지원 등 여러 부분으로 많이 열악했지만 즐겁게 운동했던 좋은 기억이 많습니다. 2015년도 시즌이 끝난 뒤 팀은 재정이 더욱 안 좋아져 청주의 smc라는 회사에 인수되었는데 그 당시 저는 천안에서 방위산업체 근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청주에 합류할 수가 없었고 순식간에 소속팀을 잃고 말았습니다.

천안 FC 시절의 유성우 선수

Q : 갑작스러운 상황에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A : 순식간에 축구를 할 수가 없게 되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같은 산업체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던 팀 선배와 저는 당장 잘 곳도 없어져서 찜질방과 모텔을 전전하며 고생한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축구와 멀어져 산업체 근무만을 하게 되었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습니다. 산업체 근무를 하던 도중 십자인대 부상을 입어 작년 12월에 수술대에 올랐는데 수술 후 예정보다 1년 정도 빨리 조기 소집해제하게 되었습니다. 수술이 좋은 일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빨리 다시 축구를 할 수 있게 되서 기뻤습니다.

Q : 그 후 어떻게 고양시민축구단에 입단하게 되었나요?

A : 2년의 공백기와 수술로 인해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저에게 남은 선택은 다시 K3리그로 돌아가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그렇게 팀을 알아보던 중 정병훈 선수의 추천으로 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팀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2년 만에 소속감을 가지고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감사한 마음입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이런저런 장애물로 힘들었을 그의 축구 인생이 떠올라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축구공을 놓지 않는 그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답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축구만 생각하면 행복하다는 그는 축구를 시작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잠시 추억에 잠겼는데 20대 후반이 된 현재도 축구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어린아이처럼 표정이 밝아졌다.

Q : 소속팀도 구하지 못한 채 부상을 당했을 때 축구를 그만두고 싶진 않았는지?

A : 축구가 너무 좋아서 그럴 수 없었습니다. 어느덧 축구를 시작한지 15년이 넘었습니다. 언제부터 축구가 좋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초등학교 1학년 때 98년 프랑스 월드컵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 어린 나이에 새벽을 뜬눈으로 예선 3경기를 다 챙겨봤었는데 네덜란드에게 대패를 당한 후 엉엉 울었던 기억도 나네요. 당시에 학교가 끝나면 항상 축구를 했는데 제 또래에는 적수가 없어서 저보다 4살, 5살 많은 형들과 공을 찼습니다. 다니던 학교에 축구부가 없어서 3학년 때는 전학도 갔었죠. 정식 축구부에 입단하던 날 너무 기쁘고 설레서 잠을 못 이룬 기억이 납니다.

Q :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 유성우 선수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A : 주변에선 제가 나이도 있으니 돈 모아서 결혼할 생각이나 하라고 많이들 말합니다. 현실적으론 맞는 말이지만 전 그럴 수가 없습니다. 아직도 꿈을 버리지 못한 철없는 어른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저는 돈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금전적으로 많이 힘들고 부족하더라도, 계속 철부지 어린아이로 남더라도 저는 공을 찰 때 가장 행복합니다. 소원이 하나 있다면 최대한 선수 생활을 오래 이어가는 것입니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 그 긴장감이 좋고, 승리했을 때의 희열이 너무 좋습니다. 축구만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리니 이 두근거림이 무뎌질 때쯤에나 은퇴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Q : 유성우 선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축구팬으로서 응원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들께 한마디 부탁합니다.

A : 팀에 합류한 뒤 재정이 많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네요. 만수르 같은 구단주나 스폰서가 나타나 재정적인 부분이 많이 개선되어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졌으면 좋겠는데 현실적으로 힘들겠죠.(웃음) 후반기에 함께 하게 될 시간이 현재로선 길지 않지만,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팬 여러분들의 열띤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유성우 선수의 이야기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는 아마추어 축구선수들의 현실적인 문제와 그럼에도 꿈을 포기할 수 없는 선수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이런 선수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가장 쉽고 도움이 되는 일은 경기장을 방문해 응원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오늘도 자신의 작은 꿈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에게 응원의 한마디 더해주기 위해 지역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이유이다.

​고양시민축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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