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시민축구단 미디어팀]
고양시민축구단이 드디어 별무리경기장에서 승리를 따냈다.
2018년 8월 25일 토요일 오후 3시 대한축구협회 K3리그 베이직 17라운드 고양시민축구단(이하 고양) 대 평창FC(이하 평창) 경기가 고양의 홈경기장인 고양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이 경기에서 고양은 평창을 상대로 4대3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고양시민축구단
경기 전에 드러난 고양의 라인업에는 코치진의 고심이 묻어났다. 일단 올시즌에 고양에서 한번도 쓰이지 않았던 3-4-1-2 포메이션이 나왔다. 2000년생 골키퍼 황승준과 정태양, 오봉준, 김태훈이 고양의 3백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김도우와 올시즌 고양의 최다 득점자 마틴은 투톱 공격수로 출전했다. 고양의 새로운 전술 3-4-1-2의 핵심은 바로 '브라질산 스킬 마스터' 우고였다. 우고는 단단한 피지컬과 뛰어난 테크닉을 가진 자원이다. 고양의 김진옥 감독은 한우준, 김예찬, 장갑권, 신동한의 미드필더 라인 위에 우고를 배치했다. 안정적인 볼 소유와 전진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우고를 고양의 공격을 이끌 '키(Key)'로 놓은 것이다.

역전골을 넣은 후 환호하는 김도우 선수 (왼쪽에서 두번째)
ⓒ고양시민축구단
김진옥 감독의 의도는 경기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고양은 전반 18분에 평창의 김찬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전반 40분 패널티박스 안에서 돌파를 시도한 마틴이 평창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졌다. PK를 획득한 마틴은 동점골을 넣었다. 전반을 1대1로 마친 고양은 후반 초반에 매서운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며 평창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15분 김도우가 마틴의 패스를 받아 왼쪽 구석으로 여유있게 슛하며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5분 후인 후반 20분에는 마틴이 우고의 패스를 이어받아 팀의 세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평창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2분 고재승의 중거리슛이 그대로 고양의 골문에 빨려들어가며 만회골이 되었다. 후반 38분에는 교체로 투입된 김종현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이어받아 김찬수가 자신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3대3 동점,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고양의 세번째 골을 넣은 마틴
ⓒ고양시민축구단
평소의 고양이었다면 무승부를 넘어 역전을 허용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교체로 투입된 공격수 정상욱이 고양의 변수가 되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수비지역에서 평창의 볼을 빼앗은 고양이 마지막 역습을 시도했다. 김도우가 볼을 받아 평창의 오른쪽 수비지역까지 전진한 후 정상욱에게 패스했다. 정상욱은 패스를 받아 볼을 가볍게 차넣으며 고양의 네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정상욱은 득점 후 고양의 서포터에게 안기며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승리를 결정짓는 정상욱의 결승골
ⓒ고양시민축구단
정상욱의 득점을 결승골로 지킨 고양은 평창을 상대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고양의 리그 순위도 평창보다 한계단 위인 8위로 올라섰다(승점 13점). 하지만 순위 상승보다 홈경기장인 별무리경기장에서의 승리가 더욱 값졌다. 2015년 8월 15일 서울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거둔 2대1 승리를 마지막으로 고양시민축구단은 별무리경기장에서 이긴 적이 없었다. 올해 5월 12일 고양이 FC의정부를 3대1로 이겼으나 이 경기는 구단의 사정으로 별무리경기장이 아닌 파주NFC에서 치뤄졌다. 1107일, 고양이 별무리경기장에서 승리를 만끽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그만큼 길었다.
후반기에만 3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탄 고양은 9월 1일 오후 3시 부산아시아드보조경기장에서 부산FC를 상대로 승점 획득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