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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직격인터뷰] 고양시민축구단의 '영 캡틴' 장갑권 선수를 만나다

고양시민축구단

[고양시민축구단 미디어팀]

현재 J리그 사간도스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는 만 19세의 나이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주장이 되었다. 올시즌 EPL에서 뛰게 된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후벤 네베스도 어린 나이에 주장이 되었다. 그는 전 소속팀인 FC 포르투에서 역시 만 19세 때 주장완장을 매고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볐다. 어린 나이에 팀의 주장이 되는 건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한 일일까? 고양시민축구단(이하 고양)의 '영 캡틴' 만 21세의 장갑권 선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고양시민축구단 미디어팀(이하 고) :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린다.

장갑권 선수(이하 장) : 안녕하세요, 올시즌 고양시민축구단의 주장을 맡고 있는 장갑권이라고 합니다.

고양시민축구단의 주장 장갑권 선수(가운데)

(장갑권 선수 제공)

축구와의 첫만남

고 : 우리팀에 온 선수들의 스토리는 정말 다양하다.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축구를 해 온 과정을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첫 질문을 드리겠다. 축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장 : 2002년에 월드컵 열풍이 한창 불면서 자연스럽게 축구를 시작했다. 당시 분당에 살고 있었는데, 마침 그 무렵 분당FC라는 팀이 생겼다. 그 팀에서 처음에는 취미로 축구를 배웠다. 그런데 축구를 하다보니 축구가 내 적성에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성남일화 유소년팀에 들어가면서 축구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나는 그때부터 축구선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부모님께도 내 꿈을 말했다.

고 : 그 무렵 가장 좋아했던 축구선수는?

장 : 박지성 선수였다. 당시에 정말 잘하셨으니까.

고 : 성남일화 유소년팀에서 성남 한솔초등학교로 팀을 옮겼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장 : 성남일화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하려면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부모님께서 팀이 훈련하는 곳까지 차로 나를 데려다주셔야했다. 그런데 한솔초등학교에서는 아침에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공부를 끝마치면 바로 그곳에서 축구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한솔초등학교로 옮겼다.

고 : 한솔초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어느 중학교로 가게 되었나?

장 : 경기도 포천시의 이동중학교에 다니면서 김희태축구센터에서 축구를 했다. 중학교 2학년 초까지 그곳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경기도 하남의 신장중학교로 옮겼다.

고 : 중학교 두 팀은 어떻게 달랐나?

장 : 김희태축구센터에는 축구를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 센터 안에는 다른 학교 학생들도 섞여있었다. 그곳은 포천에 있었고 내가 살던 분당과는 거리가 멀었다. 부모님께서도 축구를 하는 곳과 집이 너무 멀다고 생각하셨고, 집과 가까운 곳에서 내가 축구하기를 원하셨다. 고민을 하던 무렵 신장중학교가 축구팀을 창단했다. 그래서 그 학교로 전학을 갔다.

고 : 신장중학교에서 축구를 하면서 느꼈던 점은?

장 : 당시 신장중학교 김기종 감독님께서는 프로선수 경력이 있으셨던 분이다. 감독님께서는 굉장히 파이팅이 넘치시고 선수에 대한 동기부여도 탁월하셨다. 나에게는 '너는 체격과 체력이 좋지 못하니까 최대한 빨리 잠자리에 들고, 많이 먹고,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덕분에 내가 그때 키가 많이 컸던 것 같다.

고양시민축구단 미디어팀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장갑권 선수

(ⓒ 고양시민축구단)

시련을 이겨내며 성장하다

고 : 중학교를 졸업한 후에 동국대부속고등학교(이하 동대부고)에 진학했다. 그 학교에서 활약한 후에 대학교에 진학했나?

장 : 아니다. 한번 더 학교를 옮겼다. 나는 동대부고를 맡으셨던 감독님을 보고 동대부고로 진학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때 감독님이 바뀌었다. 새로 오셨던 감독님은 기존에 지도했던 선수들을 많이 데리고 오셨다. 자연스럽게 나는 주전에서 밀려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 무렵 운동을 하다가 발목부상을 당해 수술을 하느라 한동안 운동을 쉬었다. 대학교 팀과 하는 연습경기도 뛰지 못했다. 당시 나에게는 변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경기도 오산에 있는 오산고등학교로 옮기게 되었다.

고 : 고등학교 때 학교를 바꾸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장 : 그래서 당시 오산고등학교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그분께서 내가 고1일 때부터 나를 키워오신 게 아니기에 나를 받기가 난감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감독님께서는 나를 받아주셨따. 게다가 내가 부상으로 제대로 못뛰었음에도 나를 잘 돌봐주셨다. 그때는 스트레스가 없이 편안했다.

고 : 현재 대학교에 다닌다고 들었다.

장 : 대전에 있는 배재대학교의 체육학과에 다니고 있다. 배재대학교 축구팀에 소속되어 작년까지 U리그에서 뛰었다. 나는 현재 4학년인데 고양시민축구단 선수생활을 올해부터 하느라 봄에는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대신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인턴 신분으로 학업생활을 대신했다. 이번 여름에는 그동안 못들었던 전공필수과목을 계절학기 기간에 들었다.

고 : 당신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축구선수였다. 지금까지 어떤 감독님께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았나?

장 : 초등학생부터 중학생 때까지는 현재 상주상무에 계시는 곽상득 골키퍼 코치님의 가르침을 많이 받았다. 코치님은 코치님의 아들처럼 나를 많이 아껴주셨다. 심지어 주말에 나오셔서 내게 직접 운동도 가르쳐주셨다. 고등학교 때는 오산고등학교 박현찬 감독님께서 나의 플레이스타일을 많이 바꾸어주셨다.

한국에서 내가 축구선수로서 초, 중, 고등학교를 거쳐오며 느낀 게 있다. 한국 지도자들은 선수가 실수를 하면 욕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그때 나는 지도자들의 욕에 위축되어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그런데 박현찬 감독님께서는 내가 실수를 해도 '괜찮다. 다시 시도해보라'면서 야단보다는 격려를 해주셨다. 그리고 나에게 최종 목표는 프로축구선수, 나아가 국가대표가 아니겠냐고 하시면서 지금 여기에서 실패를 많이 해봐야 성장할 수 있다고 해주셨다. 이 두 감독님께서 저를 많이 성장시켜 주셨다. 그래서 항상 감사드린다.

고 : 본인이 느끼기에 축구선수로서 가장 빛났던 시기는 언제인가?

장 : 빛났던 시기는 아직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빛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항상 나는 선수로서 자만하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모님께서 내게 '항상 겸손해라, 그리고 남에게 배워라'라고 말씀하신다. 앞으로 더 빛날 시기를 만들기 위해 내가 많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고양시민축구단 경기에서 뛰고 있는 장갑권 선수

(장갑권 선수 제공)

고양 입단 후 주장으로 초고속 승진(?)

고 : 고양시민축구단에 올해 입단했다.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팀에 들어왔다. 어떻게 고양에 입단하게 되었나?

장 : 나는 작년까지 배재대학교 축구팀 선수로서 U리그를 뛰었다.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프로에 가는 선배들은 기껏해야 한두명 정도고, 나머지 선배들은 K3리그를 가거나 군대에 많이 가시더라. 그때 느꼈다. '정말 실력으로 승부하고 살아남아야 하는구나. 내가 주도적으로 내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 나는 대학교 4학년에 스스로 프로에 가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여러 팀을 알아보다가 고양시민축구단의 선수모집 공고를 봤고, 김진옥 감독님께 연락드린 후 테스트를 보고 팀에 입단했다.

고 : 고양시민축구단이라는 팀에 적응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

장 : 대학교 선배 한분께서 고양시민축구단에 계셨더라. 하지만 내가 입단했을 때는 이미 팀을 떠나신 후였다. 나는 그렇게 아는 사람이 없는 상태로 고양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작년까지 고양에 남았던 선수들과 올해 고양에 처음 들어온 선수들 두 부류로 파가 나뉘었다. 하지만 축구는 팀 스포츠인데 파벌이 있어서는 안되지 않는가. 그래서 선수들이 하나된 팀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 노력 속에서 팀 분위기가 점점 좋아졌다. 선수들이 서로를 챙기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부터는 내가 적응하는 데 문제가 전혀 없었다.

고 : 장갑권 선수는 올해 팀에 들어왔고, 1997년생으로 나이가 어린편에 속한다. 그런데 어떻게 고양의 주장이 되었나?

장 : 원래 다른 선수가 주장을 하기로 약속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선수가 훈련에 많이 못나왔고, 주장 자리는 다른 선수에게 넘어갔다. 그때 감독님께서 '네가 나이는 어리지만, 운동을 열심히 하고 팀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주장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내가 주장을 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K3리그에서 U21 자원에 속할 정도로 나이가 어리다. (K3리그에는 최소 3명 이상의 만 21세 이하 선수들을 경기명단에 넣어야 하는 의무규정이 존재한다.) 처음에는 나이가 많은 형들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형들께서 내 고충을 알아채셨는지 내게 먼저 말을 꺼내주셨다. '네가 주장이니까, 우리는 너를 믿고 따르겠다'라고.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제는 주장인 내가 경기 시작전과 종료후에 말을 먼저 꺼낸다. 선수들이 있는 단톡방에서도 주장으로서 해야 하는 이야기를 한다.

고 :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주장으로서도 성장을 하는 게 흥미롭다.

장 : 그렇다. 사실 나는 학창 시절에 주장을 해 본 적이 한번도 없다. 내가 주장을 하는 것은 나에게도 큰 용기가 필요하지만, 감독님 본인께서도 큰 결단을 내리신 것이라 생각한다.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주신 것에 감사하다.

고 : 이번 여름이적시장에 고양이 1999년생 및 2000년생 어린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다. 전반기와는 달리 팀에 정말 어린 선수들이 들어왔다. 주장의 리더쉽이나 선수들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나?

장 : 주장을 하면서 한국축구에 지나치게 공고한 선후배의 벽을 깨자는 생각이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언제나 선배, 그리고 후배들이 적당한 선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훈련이나 경기를 뛸 때 집중을 하지 않는 선수들을 많이 나무라는 편이다. 하지만 운동을 끝내면 그 선수들에게 따로 이야기를 건넨다. 개인적인 감정이 있어서 뭐라고 한게 아니라, 팀과 선수의 기량 향상을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이다.

7월 21일 서울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선취골을 넣고 기뻐하는 고양 선수들

(ⓒ 고양시민축구단)

고양의 주장이 생각하는 장갑권과 고양시민축구단

고 : 고양시민축구단에서 어떤 포지션을 맡고 있나?

장 : 내 원래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하지만 고양시민축구단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 나아가 후반에 공격수들의 체력이 떨어졌을 때는 공격수 자리로 올라가기도 한다. 경기할 때는 공이 진행되는 방향에 따라 경기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수비형과 공격형 미드필더 각각의 고정된 자리에서 자리를 지키기보다, 미드필더 지역에서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 최대한 가려고 한다.

고 : 이것만큼은 선수로서 자신있다고 생각하는 점은?

장 : 체력이 가장 자신있다. 그리고 양 측면으로 볼을 뿌려주는 것, 그리고 공격수가 상대팀의 박스 안으로 침투할 때 넣어주는 전진패스가 좋다고 생각한다.

고 : 정말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나?

장 : 올시즌 전반기에 고양에서 뛴 김도완 선수다. (김도완 선수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 독일 7부리그의 1.FCA 04 다름슈타트로 이적했다.) 그 선수와 나는 스타일이 완전 반대다. 김도완은 스피드가 빠르고 1대1 돌파능력에 자신감이 있는 선수다. 잘하는 선수다보니 평소에 축구와 운동하는 법에 대해서 김도완 선수에게 많이 물어보았다.

고 : 고양시민축구단 경기를 보면, 먼저 실점한 후에 팀이 급격하게 무너지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왜 그럴까?

장 : 선수들의 정신력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생각한다. 먼저 실점했다면 선수들이 '득점을 하려고 해보자'라고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열명이 해보자고 의지를 다져도, 단 한명의 선수가 '그래, 졌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팀의 분위기는 급속하게 가라앉는다. 지난 서울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고양이 2대0으로 지고 있다가 2골을 넣으며 경기가 무승부가 되었다.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

고 : 홈경기장인 고양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에서 고양의 성적이 정말 좋지 않다.

장 : 경기를 보러 와주시는 고양시민분들께 죄송하다. 꼭 한번 별무리에서 이기고 싶다.

고 : 고양시민축구단에는 원정경기까지 빠지지 않고 꾸준히 응원하는 팬분들이 계시다. 그분들께 주장으로서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 : 우리팀의 성적이 안좋은데 멀리까지 오셔서 선수들을 격려해주시는 팬분들께 항상 감사드린다.

7월 21일 서울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기념하는

고양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팬들

(ⓒ 고양시민축구단)

올시즌 인상깊게 남았던 순간들

고 : 올해 승리한 세 경기(FC의정부전 홈경기, 시흥시민축구단전 원정경기, 서울유나이티드전 원정경기) 중에 어떤 경기가 가장 인상깊었나?

장 : 인상깊지 않은 승리가 어딨겠는가. 하지만 굳이 따진다면 내가 결승골을 넣어 팀에 승리를 안긴 서울유나이티드전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고 : 후반 추가시간에 본인의 데뷔골이자 승리를 견인하는 결승골을 넣었다. 어떤 기분이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장 : 정말 잊지못할 순간이었다. 김도우 선수가 전반전에 골을 넣어 고양이 리드하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전에 실점한 후 경기 분위기는 서울유나이티드쪽으로 기울었다. 당시에 나뿐만 아니라 팀 선수들 모두 이번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러다가 후반전 추가시간에 오른쪽 측면에서 온 볼을 바로 발리슛을 했는데 볼이 골대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순간 소름이 끼쳤고 팀을 구했다는 마음에 정말 행복했다.

고 : 김도우 선수의 크로스를 바로 발리로 연결해 골을 기록했다. 그 그로은 평소 연습의 결과물이었나?

장 : 그 상황을 구체적으로 연습하지는 않았다. 다만 도우 형과 훈련할 때, 그리고 경기 전에 대화를 많이 나누었던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나는 도우 형에게 '형이 사이드로 나갈 때 중앙이 많이 비니까 나를 봐달라'고 이야기했고, 나의 의도를 알아준 도우 형의 크로스 덕분에 골이 만들어졌다.

고 : 고양시민축구단은 서울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K3리그 베이직 1위 시흥시민축구단을 상대로 1대0 승리를 거두었다.

장 : 전반전에 마틴이 골을 넣고 우리가 리드한 채로 라커룸에 들어갔을 때 선수들끼리 한 이야기가 있다. "리그 1위 별거없네." 전국체육대회 경기도 예선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리그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던 시흥도 분명히 무너질 구석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 시흥 원정에서 일을 내보자는 각오로 선수들이 하나되었다. 고양 선수들 모두 시흥 선수들보다 한발 더 뛰어 일궈낸 승리였다고 생각한다.

고 : 시흥과의 경기는 정영현 골키퍼의 부상 등 악재가 많은 경기기도 했다.

장 : 그렇다. 그런 악재 속에서 필드에서 뛰는 선수들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뛰려고 했다. 벤치에 있던 선수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소리쳐가며 우리를 응원해주었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

파주 헤븐FC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장갑권 선수

(장갑권 선수 제공)

장갑권이 그리는 미래의 키워드 : 고양시민축구단, 축구선수, 지도자

고 : 올해 고양의 모든 경기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으로 뛰었다.

장 : 다치지 않고, 올시즌 고양의 모든 경기에 출장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경기에 꾸준히 출전해서 행복하다. 하지만 나는 아직 지금 모습에 만족하지 않는다. 경기장 위에서 내 능력을 더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아직은 내 플레이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내 경기력을 올림과 동시에 팀을 더 잘 이끄는 리더가 되겠다.

고 : 올시즌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나?

장 : 처음에 골 5개, 어시스트 5개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고양시민축구단 성적 목표는 승격플레이오프 가능권인 5위다.

고 : 축구선수로서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장 : 큰 프로무대를 한번 뛰어보고 싶다. 그리고 갈 수 있다면 유럽무대에 진출해 엄청난 몸값의 선수들을 직접 보고 싶다. 그 선수들이 과연 그만한 값어치의 활약을 보여주는지 몸으로 직접 느껴보고 싶다. 국가대표의 꿈도 아직 놓치지 않고 있다.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한 인천유나이티드의 문선민 선수를 보고 감명을 많이 받았다.

고 : 장갑권 선수는 고양시민축구단 소속 선수지만, 파주 헤븐FC라는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기도 하다. 어떤 축구 지도자가 되고 싶은가?

장 : 나는 그곳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선수반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지도자들이 아이들을 이해하게 만드는 능력이 제일 중요하다. 말투, 표정같은 세세한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사람이 바로 축구 지도자다. 아이들을 대하는 지도자의 표정이 조금이라도안좋아지면 아이들이 그 표정을 읽고 위축되고, 그것이 결국 선수들의 사기와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선수들을 지도할 때 선수들에게 절대 비난하지 않고 격려한다. 그리고 지도자라면 선수 개개인의 특성, 심지어 가정사까지 꿰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 개개인에 맞는 지도방법을 고안하고 실행할 수 있다.

고 : 끝으로 앞으로의 각오를 말해달라.

장 : 고양의 팬분들께서 올시즌 전반기의 고양 경기력을 보고 많이 실망하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후반기, 그리고 남은 경기만큼은 선수들과 많이 이야기하며 의기투합하고 있다. 고양의 주장으로서 내 책임이 막중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다. 선수들은 말이 아니라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반기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테니 고양시민분들께서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경기 시작에 앞서 주장으로서

심판진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장갑권 선수(왼쪽)

(ⓒ 고양시민축구단)

K3리그에는 수많은 축구 미생(未生)들이 땀을 흘리며 꿈에 다가가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주장이라는 책임까지 져가며 성장하고 있는 장갑권 선수. 그와 같은 존재가 있어 고양시민축구단과 K3리그가 더 빛나는 게 아닐까.

 

​고양시민축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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